주택 확장 & 경량 목구조 형태로 직접 하기 #1
주택 확장을 한다니까 주변에서 모두들 아연각파이프와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하면 금방하는데,
왜 그렇게 어렵게 하냐고 한다.
조그만 확장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목조주택을 지어보고 싶기 때문에 연습삼아....
그리고 목조주택 책에서 본대로 실습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경량목 구조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금액이 더 들수도 있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릴수도 있겠지만, 암튼 난 목재로 하기로 했다.
일단, 콘크리트로 주춧돌 역할을 하는 기둥을 만들어야 했다.
여수시 소라면에 위치한 여천골재에 연락을 해서, 콘크리트에 사용할 자갈을 주문했다.
1루베에 2만원이었나??? 배달비가 3만원....ㅠ.ㅠ

여천골재 아저씨가 싣고 온 콘크리트용 자갈
그런데 웬걸... 아저씨가 혹시나 부족할까봐 더 많이 가져오셨다네..... 이 많은걸 퍼주시고 가신다.
흐~미~ 저 많은걸 질통(?)으로 옮기느라 정말 죽는줄 알았다.
이렇게 많이 필요 없는데......OTL...

아래 사진은 기둥을 만들기 위한 PV관이다.

기둥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는데..... 큰 종려나무가 있어서 엔진톱으로 나무 썰어내고,
뿌리를 파내다가 삽이 부러져 버렸다. ㅠ.ㅠ

아래 사진처럼 기둥을 놓고자 하는곳을 삽으로 판 후 PV관을 넣는다.
참고로 지역별 동결심선이라는 것이 있다.
겨울에 땅이 얼지 않는 깊이를 말하는 것인데, 여수의 경우 계산해보니 22~25cm 정도... 수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음... 아뭏든 그정도 이상의 깊이를 판 후 PV관을 넣어주었다.

아래 사진처럼 레이저레벨(Laser Label)을 이용해서 수평을 측정한 후 그라인더로 잘라준다.

아래 사진과 같이 높이가 일정한 PV관들이 심어졌다.

그런 다음..... PV관 안에 철근(10mm짜리, 8미터 단위로 팔고, 8미터에 1만원이다.)을 넣고, 자갈을 조금 넣는다.
참고로 철근도 태어나서 처음 사봤는데, 여서동 식자재마트 옆에 가면 철근집이 있었다.
기본 길이가 8미터 인데 2미터 단위로 잘라 주셨다.

그 다음... 시멘트(1):몰탈(2):자갈(8kg이상)을 넣어서 콘크리트를 만들 예정이다.
시멘트는 말 그대로 시멘트... 물과 만나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굳기 시작한다.
몰탈은 시멘트+모래의 형태....
그냥 시멘트와 자갈만 섞어도 되는데, 인터넷에서 시멘트도 조금 섞어주면 강도가 좋다고 해서
섞어서 해봤다.
시멘트는 기본 40kg으로 나온다. 이것도 나르는데 죽는줄 알았다.
몰탈도 그냥 40kg짜리로 사왔다.
몰탈(레미탈) 용량을 산정하는 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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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부피(세제곱미터) / 0.025 = 몰탈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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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경우, 원기둥이 총 12개였고, 지름이 250mm 였다.
1. 원의면적 * 총 깊이 = 0.1966896㎥
2. 0.1966896㎥ / 0.025 = 7.867584(포대)
40kg짜리 몰탈 8포대가 필요하다. 시멘트는 나누기 2 해서 4포대
직접 해보니... 정확했다!

배합을 하기 전에 사실 아래 사진과 같은 [콘크리트 믹서]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를 하였으나,
주위 동료들이 모두 만류를 했다.
양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걸 사느냐..... 그냥 삽으로 비비면 된다....

그래, 주위 말을 듣자.... 그냥 삽으로 비비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도 죽는줄 알았다. 와~~~ 진짜... 이거는 뭐라고 해야하나???
바다의 뻘밭에 있는 뻘을 삽으로 뜨는것과 같다. 사람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암튼..... 어쩔수 없이 계속 진행을 했다.

섞어진 콘크리트를 PV관에 퍼서 날랐다. 그러면 아들이 나무조각으로 마무리를 해주었다.
그날따라 아들이 어찌나 "네! 네!" 하면서 일을 잘 도와주던지 참 고맙고 이뻤다.

워낙 성격이 꼼꼼한 아이다 보니, 반듯하게 할려고 참 많이도 노력을 했다.

이렇게 기둥에 콘크리트를 모두 부었다. 이제 굳을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이제 기둥이 양생되고 나면...... 목조자재를 사서 바닥부터 작업을 하고, 벽면을 올리고, 천장을 만든 후 마무리를 할 예정이다.